이바라키 생활/일상생활
2020. 4. 17.
소녀같은 아내
얼마 전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식탁 위에 뭔가 우리집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삭막한 우리집과 어울리지 않게 화사한 꽃이었다. 꽃병은 틀림없이 다이소 제품으로 추정된다. 잠시 후 퇴근한 아내에게 물어보니 슈퍼에 갔다가 가격도 싸고 예쁘길래 샀다고 한다. 꽃 4송이에 단돈 100엔! 이 가격이라면 매일은 무리더라도 매주 새로운 꽃으로 바꿔도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아내는 갑자기 꽃을 사고 싶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고 있는 듯 하단다. 하지만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꽃에 눈길이 가고 구입하는건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아내는 아직 소녀인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날에 나의 작은 소녀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