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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

오키나와 - 미야코지마(宮古島)

나는 여행을 많이 가지는 못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5월에 한국 방문 후 태국으로 여행을 가려고 작년부터 계획을 세웠었는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계획이 취소되었다.

 

정말 짜증나지만 전 세계적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니 어쩔 수 없지.

 

할일 없이 집에서 예전 사진을 보다가 오키나와 현에 있는 미야코지마에 갔었던 사진을 올려본다.

 

사실 미야코지마는 여행으로 간것이 아니다.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일본어도 전혀 못하니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몰라 노가다 업계에

잠깐 몸을 담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좌골신경통이 생겨서 엄청 고생하며 외부 활동을 못하던 중 미야코지마에서

잠깐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고 여행겸 돈도 벌겸 해서 갔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픈 나에게 선뜻 제안해준 것이 정말 고맙다.

 

 

 

 

 

 

 

 

 

 

 

 

미야코지마에는 국제선 공항이 없기 때문에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도쿄 인근 츠쿠바 시에 살고 있는 나는 나리타가 아닌 하네다로 가야했다.

 

 

 

 

 

 

 

 

 

 

 

하네다 행 지하철 티켓

 

일본은 한국의 교통카드에 해당되는 스이카 카드나 파스모 카드도 사용하지만 1회용 플라스틱 티켓이 아닌

종이 티켓을 현재도 사용한다.

 

 

 

 

 

 

 

 

 

 

 

 

하네다 행 전철 기다리는 중.

 

 

 

 

 

 

 

 

 

 

 

 

픽업 나온 현지인의 차량에 순식간에 탑승하느라 공항 사진은 없다.

 

이 집에서 일하는 동안 머물렀는데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평범하고 낡은 오래된 2층 양옥 주택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보통 나무로 집을 만들고 비슷한 양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집은 본토에서는 보기 힘들다.

 

그 때문인지 일본 사람들은 오키나와에 오면 일본어가 통하는 외국에 온 느낌이라고 한다.

 

평소 보기 힘든 양식의 집들과 외국 같은 경치 때문이겠지. 물론 내부는 일본식이다.

 

숙노는 해본적이 없는데 일본 오키나와 지방에서 숙노를 할줄은 몰랐다.

 

 

 

 

 

 

 

 

 

 

 

 

점심 먹으러 가는길인데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미야코지마를 아시아의 하와이 라고 하는 일본 방송을 본적이 있는데 이유를 알것 같았다.

 

 

 

 

 

 

 

 

 

 

 

 

나는 돈카츠 소바 셋트를 먹었는데 소바는 오키나와 스타일이라고 한다.

 

평소 면류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나로써는 그런걸 어떻게 아는지 신기했다.

 

 

 

 

 

 

 

 

 

 

 

 

 

 

 

 

 

 

 

 

 

내가 일했던 현장은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여 만드는 리조트였다.

 

코로나 때문에 도쿄 올림픽이 연기 됐으니 저 리조트도 파리만 날리겠지...

 

얼마전 와이프가 내가 만든 리조트에서 언젠가 하루 자고 싶다며 가격을 검색했는데 가장 저렴한 방이

1박에 5만엔 이상 해서 말없이 조용히 티비만 봤던 기억이 있다 ㅎㅎ

 

미야코지마의 날씨는 굉장히 덥다. 

 

내가 일 했을때가 9월이었는데 늘 32도 정도 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동남아시아처럼 우기가 따로 있는건가?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온 작업자들이 모여서 리더쯤 되는 사람이 제일 앞에 서서 매일 아침 작업 내용을 보고 하고

모두 함께 라디오 체조 라는 노래에 맞춰서 체조를 한다.

 

라디오 체조는 한국의 국민체조 같은 것인데 동작도 상당히 비슷하다.

 

체조가 끝나고 구석에서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보니 박스에 한국어가 있었다 ㅎㅎ

 

알곤이면 용접 관련인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저녁 식사로 가장 많이 먹었던 치킨 난반

 

섬이 작아서 식당 역시 몇 개 없다보니 만만한(?) 메뉴를 하는 가게에서 거의 매일 먹었다.

 

그 때 딱히 먹고 싶은 메뉴가 없어서 치킨 난반을 자주 먹었는데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라멘집에 갔을때 한국인 부부로 보이는 관광객을 봤다는 점.

 

한국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 섬에도 여행 오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식당 옆에 있던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가게에 구경 갔는데 익숙한(?) 물건들이 많았다.

 

왠지 불닭볶음면은 안팔릴것 같다.

 

 

 

 

 

 

 

 

 

 

 

 

 

 

 

 

 

 

 

 

 

 

 

 

 

 

 

 

 

 

 

 

 

 

 

 

 

쉬는 날에는 역시 바다에서 물놀이! 

 

작은 섬이지만 꽤나 큰 돈키호테가 있어서 수영복과 튜브를 구입하고 쉬는 날에는 무조건 바다로 갔다.

 

미야코지마는 산과 강이 없어서 토사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바다물의 색이 아름답다고 한다.

 

미야코지마는 바다의 색이 특히 아름답기 때문에 '미야코 블루' 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왜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든 일이 끝나고 공항에 가기 전 오키나와에만 있는 햄버거 체인인 A&W 에 갔다.

솔직히 내 입에는 별로 맛있지 않았다.

 

저 하얀 치즈가 문제였던 걸까? 

 

치즈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일본사람들은 '어느 지역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과 같은 타이틀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은 땅이 작아서 유명한 것은 거의 대부분 전국에 있는데 일본은 땅이 크다보니 특정 지역에서만 영업을 하거나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 것 같다.

 

이런 것을 찾아서 먹어보고 방문도 해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섬을 여행하고 돈까지 벌었으니

나도 운이 꽤 좋은 편인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서 다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